2017년 7월 10일 월요일

낙수풍운(洛水風雲) - 41


<단색핫바지에서 색동때때바지이니 이것도 청출어람인가!>

옛날에는 명절이면 남녀가 모두 색동치마저고리와 색동바지저고리를 입었다는데, 요즘은 가슴으로 맞이하는 명절은 없고, 공휴일 챙겨먹고, 물밑에서 김영란법 무시하기 시합을 위해, 연례행사(年例行事)로 지내는 법적 명절뿐이니, 명절날 색동옷 입는 풍습(風習)은 간 곳이 없어지고, 참으로 희한(稀罕)하게도, 헛욕심이 앞선 얼빠진 바지사장이 색동바지를 입는 세상이다.

한 놈을 대신해서 입는 단색(單色)바지는 단순무식(單純無識)해 보이는지, 빨ㆍ노ㆍ파의 삼원색을 대신해 까ㆍ빨ㆍ노 신삼원색(新三原色)으로, 한쪽 가랑이는 빨간색이고, 한쪽 가랑이는 노란색이며, 허리춤은 까만색인 삼색의 색동바지가 등장한다. 까만 놈을 대신한 바지가 빨간 놈을 대신하고, 노란 놈을 대신하려니, 아둔한 머리에 도무지 앞뒤가 맞는 것이 없다.

내려오는 오더가 제각각이니, 말로 해서는 안된다며, 금방이라도 칠 것 같이 엄중한 군사적 경고를 한답시고 맞대응 불꽃놀이를 하더니, 어느새 말이 바뀌어, “우리들은 너그들을 아예 공격하지 않겠다. 흡수통일은 절대 없다.”느니 하면서, 참으로 여러 사람들을 헷갈리게 한다. 하기야 뒷배들이 모두 색깔은 달라도, 통일만은 절대 되어서는 안 되는 무리들이 아닌가!?

바지가 애초에 없는 가오를 세우려니 무리수가 뒤따른다. 아무리 세우려한들 바지한테서 없는 가오가 어디에서 나오겠는가!? 이리저리 용을 쓰고, 이것저것 다 해봐도 통하는 것은 없고, 하는 것마다 헛다리짚기이다. 그러니 하다하다 할 것이 없고, 도저히 반까이(翻改) 할 길이 없으니, 이제는 종목불문하고 출전하며, 아예 생-쇼를 하고 색동바지놀음을 한다.

이미 불통은 명함도 못 내밀 꼴통임을 만천하에 드러내었으니, 체면이고 염치고 다 걷어치우고, 아예 막무가내(莫無可奈)이다. 오더대로 해봐도 점점 사지(死地)이고, 바지임을 망각하고 꼴리는 대로 해보니 더더욱 수렁이다. 그래도 자빠지고 쳐박히는 모습이 새롭다고 박수를 쳐주니, 생지사지(生地死地)를 분간 못하는 것이, 북쪽의 맛이 간 돌대가리와 흡사하다.

지난날 살아도 동지, 죽어도 동지를 다짐하며,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던 동지가, 스스로가 바지이면서 바지인 줄도 모르고 호기(豪氣)를 부리다가, 뒤늦게 호구중의 상호구(上虎口)인 핫바지였음을 알고, 창피를 모면(謀免)하려고 험한 길을 택하였음에도, 또다시 그 전철(前轍)을 밟으려 하는가? 유유상종(類類相從)이요, 초록(草綠)은 동색(同色)이라는 말인가!?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더니, 핫바지 밑에서 바지수업을 하였다고, 이제는 한수 뛰어넘어서 색동바지인가!? 그러나저러나 아무리 똥-폼 잡고, 가오빨을 세워도, 핫바지도 바지이고, 순색(純色)바지도 바지이고, 색동바지도 바지일 뿐이니, 바지사장이 하는 일이 모두 거기에서 거기가 아닌가?! 세상에 바지를 내세운 사업치고, 떳떳하고 합법적인 사업이 어디에 있던가!?

<작성 - 2017년 7월 10일(음력 윤5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