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10일 월요일

낙수풍운(洛水風雲) - 42


<영욕(榮辱)>

한때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던 분은, 지금은 세상은 넓어도 할 일은 없는 처지가 되었고, 그 넓고 넓은 세상에 펼쳐놓은 많은 일들을 우격다짐으로 정리하면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떨어진 떡고물을 핥아 잡수신 분들은 아직도 배를 두드리며 활보(闊步)를 하고 계시니, 세상사 등락부침(騰落浮沈)을 그 누가 쉬이 가늠하겠는가!?

세월 따라 영욕(榮辱)이 교차하니, 와신상담(臥薪嘗膽) 절치부심(切齒腐心)과 권토중래(捲土重來)가 있고, 고진감래(苦盡甘來) 흥진비래(興盡悲來)가 있으니, 그 가는 길이 안일방심(安逸放心)하면 호사(好事)에도 다마(多魔)가 나서고, 그 가는 길이 진중(鎭重)하면 창창전도(蒼蒼前途)에 점입가경(漸入佳境)이요 금상첨화(錦上添花)이니, 그것마저도 자업자득(自業自得)이던가!?

선친(先親)의 뒤를 이어 장대(將臺)에선 일성(一聲)이 “마누라와 자식을 제외하고는 낡은 것은 모든 것을 바꾸어라!”하며, 세계의 일류(一流)를 지향(志向)하던 분도, 자리를 보전하고 누운 지가 오래되었고, 그 후계마저 영어(囹圄)의 몸이 된지 반년의 세월이니, 누운 자리 털고 일어나면, 첫 일성이 아마도 “다른 것은 바꾸지 않더라도, 마누라만은 바꾸어라!”이지 않겠는가!?

시절이 탁오(濁汚)하여 더럽고도 역겨운 것이 인심이니, 만사(萬事)는 추악(醜惡)하고, 목전(目前)은 비창(悲愴)하기가 그지없다. 순역(順逆)의 이치(理致)마저 순역지도(順逆之道)에 있지 않아, 역륜(逆倫)이 세상을 혼동(混同)하니, 이제는 두 분의 말을 바꾸어, “세상은 넓고 여자는 많다! 마누라를 바꾸어야 나라가 살고, 세상이 편안하다.”라는 말이 알맞은 세상이 아닌가!?

<작성 - 2017년 7월 10일(음력 윤5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