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不守自性隨緣成 불수자성수연성>
자성을 지키지 않고 인연 따라 이루도다. 아공(我空) 타공(他空) 법공(法空)이라, 일체공상(一切空相)이 실상공(實相空)이니, 인연생기(因緣生起) 만유제법(萬有諸法)이 일체공상(一切空相)이요.
아공(我空) 타공(他空) 법공(法空)이라, 일체공성(一切空性)이 실성공(實性空)이니, 능연소연(能緣所緣) 제상실성(諸相實性)이 비로자나(毘盧遮那) 광명변조(光明遍照) 진실상(眞實相)이로다.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이니, 즉초일념(卽初一念)에 무동상(無動相)임을 보아, 식심견성(識心見性)이요 견성성불(見性成佛)이라, 남이 없고(無生心) 머물음 없는(無執着心이라 無住心이고 無相心인 無常心) 마음성품(心性)이 본래 공함을 증득하니, 일체제법(一切諸法)이 수연진여(隨緣眞如)요, 일체법상(一切法相)에 수연무착(隨緣無着)이라, 본무자성(本無自性) 오온아상(五蘊我相)에 얽매이지 않고, 다만 인연 따라 이루도다.
[*능연소연(能緣所緣) - 주체로서 주관적인 작용과 객체로서 인식의 대상인 객관적 현상으로, 육식(六識)의 대상인 육경(六境) 육진(六塵).(Objectifying and the objectified: The subjective perceiving function and object perception.)
*광명변조(光明遍照) - 비로자나의 한문번역으로 온 누리에 두루 널리 빛나는 진여당체의 불휘진광(不輝眞光)의 참 빛.(Vairochana Buddha: The great pervading light of the universe, or the wisdom of the universal Law at the Hall of Great Tranquil light.)
*수연진여(隨緣眞如) - 인연생기(因緣生起)하는 일체제법에 능소(陵所)가 불이(不二)이기 때문에, 일체법상이 인연 따라 일어나지만, 진여자성은 본래부동 본래불변이라, 제법부동 본래적(諸法不動 本來寂)이다.(Sequent conditions of true suchness: there is no difference between true-suchness and ever mutating phenomena in the universe.)
*수연무착(隨緣無着) - 일체의 인연법상(因緣法相)이 본무자성(本無自性)임을 알아, 인연 따라 흐르며, 일체 법에 집착하지 않음.(Non-attachment in accordance with condi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