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천(逆天)>
어리석은 무리들은 처음 욕심이 거칠 때는 앞뒤를 가리지 않고, 그것이 재물이든 권력이든 명예이든, 모든 수단방법을 동원하여 닥치는 대로 제 손아귀에 넣고자 한다. 그리하여 그릇대로 그 욕심을 채우고 나면, 그 천방지축(天方地軸)이던 무지막지(無知莫知)한 욕심이 제법 다듬어져 영악(靈惡)함으로 변해, 그제야 체면을 세운답시고, 눈 가리고 아옹하는 식으로 뻔뻔함으로써 얼굴을 가린다. 그리고서는 화두참선(話頭參禪)을 오래하면 의단(疑團)이 지어지듯, 그 영악함에 욕단(慾團)이 지어져 교악(狡惡)해져, 가질 것 다 가지고도 스스로가 욕심과는 거리가 먼 사람으로 착각(錯覺)하여, 짓는 바에 도무지 부끄러움을 모르게 된다.
재욕(財慾)이 세련되면 미술품(美術品)과 골동품(骨董品)을 사들이며, 만년(晩年)에 다 내려놓고, 예술품(藝術品)과 문화재(文化財)보존에 뜻을 두었다며, 별 고상(高尙)을 떨어대고, 권력의 욕심이 세련되면, 입만 열면 서민을 운운(云云)하고, 나라의 장래와 젊은이들의 미래라는 당치도 않은 말들을 동원하면서, 마음에도 없는 나라와 국민을 입에 담게 되며, 수많은 직위를 거쳐 명예욕(名譽慾)이 세련되어 빛이 나면, 급여도 받지 않고 나라에 봉사(奉仕)한다며, 판공비(辦公費)에다 활동비(活動費) 가 여러 수십억원인 자리를 거치고, 그리고서는 유수한 여러 단체의 상임고문ㆍ비상임고문을 차례대로 밟아서, 마지막에는 때 묻은 자취를 포장(包裝)하여, 같잖은 자서전(自敍傳)이 등장한다.
술(術)은 교묘(巧妙)함이고, 교묘한 것은 마음이며, 진실한 이치(理致)는 마음마저 여의었고, 도(道)는 그 진실한 이치마저 여의었음이라 하였다. 술은 현란(絢爛)한 생각을 의지하여 이치를 표현하는 것이고, 도는 일체 생각의 분별을 여의고 비춤에 맡기는 것이다. 세상에는 성색(聲色)을 표현하여, 보고 듣는 이로 하여금 망상(妄想)을 세련되게 하면 예술(藝術)이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탐욕(貪慾)의 무리들은 치세(治世)의 근본인 치도(治道)를 벗어나, 치술(治術)로써 하늘을 거스르고 세상을 현혹(眩惑)한다. 민심(民心)이 곧 천심(天心)이니, 하늘을 거스르는 것이 곳 민을 거스르는 것이고, 민을 속이는 것이 곧 역천(逆天)이다. 치세(治世)의 근본은 치도(治道)이다. 교활(狡猾)한 치술(治術)을 가지고 어찌 치도(治道)라 흉내 내려 하는가!?
<작성 - 2017년 7월 17일(음력 윤5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