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公館)>
청와대의 대통령공관과 총리공관을 비롯하여, 이 나라에는 공무(公務)를 수행하는 수장(首長)들의 수많은 공관이 있고, 그 공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근무한다. 육군 제2작전사령관인 박찬주 대장의 공관도 그런 맥락(脈絡)의 공관이다. 모든 공관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공관에 근무함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더러는 목에 힘을 주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나라의 모든 공관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아무나가 아닌, 어느 면에서는 선택(選擇)받은 사람들이다. 더구나 4성장군인 작전사령관의 공관에 근무하는 공관병은, 군에서 이르는 소위 ‘꽃보직’ 중에서도 ‘장미꽃 보직’이다. 그들은 평소에 장군의 공관병(公館兵)임을 자랑하고 다니는 사람들이고, 야전부대(野戰部隊)의 일반사병들은 꿈도 꾸지 못하는 혜택을 누리는 사람들이다. 4성장군의 공관에 근무하는 공관병이라면, 아무나가 아닌 분명히 여러모로 선택받은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 선택받은 공관병의 입을 빌어 별별(別別) 소리가 다 나온다. 나팔수들은 일제히 손목에 찬 무선호출기를 전자팔찌로 둔갑(遁甲)시키고, 공관병을 머슴으로 둔갑시켜 나팔을 불어댄다. 공관병이 머슴이라면, 대통령공관과 총리공관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업무량과 업무분야는 하인들보다 못한 노예(奴隸)수준이다. 이제 시절이 바뀌니, 슬슬 한번 찔러 보자는 수작들인가!? 누구누구의 라인으로 알려져 있고, 누구의 동기생으로 알려져 있으며, 4성장군 가운데서 참모총장도 아니요, 전방부대의 야전지휘관도 아니요, 비교적 한직(閑職)인 제2작전사령관이니, 한번 찔러 보아도 큰 반발이 없을 것 같고, 한번 찔러서 간을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으니, 다른 것은 책(責)잡을 것이 없고, 우선 공관병을 들먹이며 욕보이면서, 한번 해보자는 수작이 아닌가!? 비루(鄙陋)하고 천박(淺薄)한 것들이니, 하는 수작이 불을 보듯 뻔-하지 않은가!?
<작성 - 2017년 8월 3일(음력 6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