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21일 월요일

낙수풍운(洛水風雲) - 57


<빈부종심(貧富從心)>

유사이래(有史以來)로 처음 겪는 괄목(刮目)할 만한 부(富)의 창출(創出)과, 급격(急激)한 생산성의 증가에 따른 물질의 풍요(豊饒)에도 불구(不拘)하고, 갈수록 빈부의 격차(隔差)가 더욱더 심해지는 것은, 제도(制度)의 확충(擴充)과 법적 대응(法的 對應)이, 생산성의 발달과 부의 창출에 상응(相應)하는, 가진 자들의 욕심의 팽창(膨脹)을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제도와 법이 사람을 이끌어 가지 못하고, 사람의 욕심에 맞추어 법과 제도가 뒤따라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진 자들의 욕심에 한발 앞서 제도와 법이 시행되면, 가진 자들은 그것을 압제(壓制)라 하고 독재(獨裁)라 하며, 있어도 그만이요 없어도 그만인, 법과 제도와는 아무 상관없는 민초(民草)들을 선동(煽動)한다.

저 옛날 제갈무후(諸葛武侯)는 “부귀(富貴)는 스스로 만족(滿足)함이요, 영화(榮華)는 스스로 평안(平安)함이로다!” 하지 않았는가!?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대접받을 자리에 앉아서, 일평생을 쓰고도 남을 부(富)를 거머쥐고서, 무엇이 모자라 인륜(人倫)을 저버린 참학(慘虐)을 일삼는가!? 조상(祖上)의 앙화(殃禍)가 자손(子孫)에 미친다 하였으니, 일신(一身)의 부귀영화를 위해 자식(子息)을 욕보이고 자손을 망치려 하니, 가히 금수(禽獸)보다 못한 자들이 아닌가! 낙수(洛水)를 바라보며 시절(時節)을 가늠하고, 적수공권(赤手空拳)으로 신천(新川)의 기상(氣像)을 숨 쉬어도 모자람이 없는데, 이 한심한 것들은 무엇이 모자라서 무엇을 더 구하려고, 저승사자에게 목줄을 맡기고 사는가!!?

<작성 - 2017년 8월 21일(음력 6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