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24일 목요일

낙수풍운(洛水風雲) - 59


<적반하장>

적반하장(賊反荷杖)도 유분수(有分數)라더니, “5.18진상규명에서 누가 발포명령을 내렸는가를 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그리고 헬기사격이 있었는지 진상을 조사해 보라!” 라니, 참으로 선후(先後)도 모르고, 염치(廉恥)도 없는 자들이 아닌가!? 5.18진상규명에서 가장 먼저 밝혀야 하는 것은 최초의 발포자도 아니고, 헬기사격도 아니다. 무기를 탈취(奪取)하여 덤벼드는데, 누가 먼저 사격하였는가를 찾는단 말인가!? 차라리 6.25때 누가 감히 제일 먼저 위대한 인민군을 막았는가를 밝히고, 반격(反擊)할 때 시건방지게, 누가 제일 먼저 삼팔선(三八線)을 돌파(突破)하여 북진(北進)하였는가를 밝혀, 처벌하자는 것이 어떤가!?

5.18진상규명이 제대로 되려면, 가장 명백히 밝혀야 할 것은, 누가 무슨 목적으로, 누구에게 예비군 무기고(武器庫)와 장갑차(裝甲車)탈취를 사주(使嗾)하였으며, 무기고 탈취에 가담한 자들은 누구이고, 탈취한 무기는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누가 어떻게 사용하였으며, 지금까지도 회수되지 않는 총기들의 행방을 밝히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상식이 아닌가!? 그러고 나서 그다음에 발포상황을 규명(糾明)하는 것이 순서가 아닌가!? 입만 열면 5,18정신을 이어받자는데, 그러면 무기고를 탈취한 5.18정신을 한층 더 승화(昇華)시키자면, 예비군 무기고는 시시하니, 다음에는 군사령부 무기고 정도는 접수(接收)해야 한다는 것인가!?

그리고 총리를 지냈다는 사람이 수억의 뇌물을 받고 복역한 것이, 무슨 훈장이나 받은 것처럼, 출소(出所)하는 모습이 무슨 개선장군(凱旋將軍) 같으니,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할 지경이 아닌가!? 출소하는 장소에 무슨 조폭두목이 출소하듯, 수백명의 똘마니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꼬라지가 가히 꼴불견이다. 조폭이 감옥 한번 가면 별 하나 더 단다더니, 총리가 되어서 뇌물 받고 복역한 것이 무슨 벼슬한 것인가!? 부끄러운 기색(氣色) 하나도 없이, 어찌 그렇게도 당당한가!? 하기야 부끄러움을 알고, 하늘 무서운 줄을 아는 것들이라면, 세월이 이렇게까지 되었겠는가!?

<작성 - 2017년 8월 24일(음력 7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