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25일 월요일

아리수풍월(阿利水風月) - 52


16. <生死涅槃常共和 생사열반상공화>

생사윤회(生死輪廻) 열반적정(涅槃寂靜)이 늘 응연(凝然)히 함께하고, 만고광명(萬古光明)이 일여(一如)하고 생사가 일여하니, 만년이 길다하나 망정으로 헤아림일 뿐, 십세억겁(十世億劫) 삼천대천이 눈앞에 앉은자리 한 손아귀의 일이로다.
적막공산(寂寞空山)에 바람 자니 고요는 더욱 깊은데, 문득 발아래 붉은 잎 하나 뚝 떨어져 고개 들어 바라보니, 눈앞은 그윽하여 만목추산(滿目秋山)이라, 홀연 몽중일사(夢中一事)가 자취 없고 삼신불(三身佛)의 목이 함께 떨어지니, 시방삼세 일체제불의 생일생시(生日生時) 기일몰시(忌日沒時)가 나귀해의 한날한시로다.
근본 없는 업식중생이 무명을 아비 삼고 번뇌를 어미 삼아, 호구지책(糊口之策)이 막막하여 삼계를 유랑(流浪)하며, 유리걸식(遊離乞食)으로 연명(延命)타가, 우연지연(偶然之緣)으로 인연문(因緣門)에 출가하여 조상의 음덕(陰德) 입고, 삼신(三神)할미 도움 입어, 삽삼조(卅三祖)를 봉사(奉祀)할 진손(眞孫)을 잉태하여 천신만고(千辛萬苦) 산고(産苦) 끝에 천진동(天眞童)을 출산하니, 시절흥운(時節興運)이요 종문(宗門)의 홍복(洪福)이라, 환천희지(歡天喜地) 일대사(一大事)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