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사노!?>
불혹(不惑)을 지나고, 지천명(知天命)을 넘기고, 더러는 이순(耳順)을 지나고, 고희(古稀)를 넘기고서도 하는 짓이라고는, 동네전봇대에 다리 쳐들고 나와바리 표시하는 것들보다 못하니, 나라꼬라지가 진진가관(津津可觀)이다. 벌리는 판마다 야바위판이요, 돌아가는 판마다 개판이다. 협잡꾼이 스스로를 학자라고 우겨대고, 정치꾼은 고사(姑捨)하고, 오직 이익만을 쫓아다니는 장꾼들보다 못한 것들이 정치가를 운운(云云)하고, 더러운 사기꾼들이 정론(正論)을 입에 담고, 역자(逆者) 역도(逆徒)들이 감히 정의(正義)를 들먹이며 나라장래걱정을 흉내 내고, 참악난행(慘惡亂行)을 일삼는 무리들이 참교육을 거론하고 참신앙을 내세우고, 노망(老妄)난 원로(元老)들은 탐학(貪虐)을 서슴지 않으니, 젊은이들은 눈앞의 이익을 따르는 것으로서 지표(指標)를 삼고, 어린아이들은 그것들을 본받아 보고 배움을, 저희들이 지켜야 할 본분(本分)으로 안다.
무엇이 정치이고, 무엇이 교육이고, 무엇이 종교인가!? 배은망덕(背恩忘德)은 선택(選擇)이요, 후안무치(厚顔無恥) 몰염치(沒廉恥)는 필수(必修)로 삼아, 물고 뜯고 할퀴고, 그것도 모자라 찬역(簒逆)을 해서라도 권력을 빼앗아서, 나라장래야 어디로 가든, 내 배때기 채우는 것이 정치이고, 아이들 장래야 조지든 말든, 철모르는 아이 때부터 내가 원하고 내편이 원하는 색칠을 하여, 나와 내편의 만년대계(萬年大計)를 다지는 것이 교육이고, 불쌍한 중생(衆生)들을 이리저리 겁박(劫迫)하여, 이리 뜯고 저리 후려쳐서 내 주머니 채우는 것이 종교인가!? 내 오늘 비록 천하에 잡놈소리를 듣더라도, 서른여섯 이 나이를 까발리고서, 불혹을 지나고, 지천명을 넘기고, 이순을 밟고 올라서, 고희를 넘기고서도 사람 짓 못하는 너그들한데 욕 좀 해보자! 야! 이 더럽고 천박(淺薄)하고 비루(鄙陋)하고 뻔뻔한 개보다 못한 연놈들아! 와 사노!!?
<작성 - 2017년 9월 21일(음력 8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