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수백만 가지 바이러스가 사람과 동물에 감기(感氣)를 일으키는 원인균(原因菌)이고, 수만 종류의 바이러스가 온갖 크고 작은 병을 일으키는 원인균이다. 심지어(甚至於) 컴퓨터에도 바이러스가 침투(浸透)하면, 컴퓨터가 병이 들어 모든 정보(情報)가 빠져나가기도 하고, 여러 경로(經路)로 컴퓨터의 기능을 마비(痲痹)시키니, 사람의 몸이든 컴퓨터이든, 바이러스는 상대하기 힘든 적인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더구나 그 바이러스는 다른 세포생물(細胞生物)들과는 달리 완전한 세포가 없어, 스스로는 세포분열(細胞分裂)을 통한 번식(繁殖)을 하지 못하고, 생명체의 세포를 이용하여 생명체의 세포분열을 통해 증식(增殖)을 하면서, 갖가지 기상천외(奇想天外)한 변이(變異)를 일으키는 재주마저 가졌으니, 인체바이러스이든 컴퓨터바이러스이든 간에, 백신을 개발해서 대응(對應)하기에는 참으로 난감(難堪)한 적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사람의 몸에 침투해서 병을 일으키고, 컴퓨터에 침투해서 컴퓨터기능을 파괴하는 바이러스가, 수많은 세월동안 세상의 역사를 주무르고, 세상 힘의 균형(均衡)을 안배(按配)하던 막강(莫强)한 Global Human Network와 Big Power Network에 침투해서, 세상을 주무르는 힘들께서 적잖이 곤욕(困辱)을 치루고 계신다니,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 누가 감히 그 큰 힘에 그런 무례(無禮)를 범했는지가 궁금하지 않은가?
그러나 세상일은 모를 일이니, 들리는 바에는, 반세기 전 동촌(東村) 어느 곳에서 일어난 신흥(新興) 파워네트워크에서 변이가 일어나 생긴 변종(變種)들이,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범 꼬리를 물었다가 죽을까봐, 이판사판(理判事判)이라 놓지도 못하고 매달려 있어, 자칫하면 범 꼬리가 잘려 나갈 판이라 하기도 하고, 또는 글로벌파워 네트워크에 침투한 바이러스치료 때문에, 힘들께서 망나니 하나 정리도 못하고 있다 하니, 흥미진진(興味津津)이 아닌가!?
판은 요상하게 돌아가고, 놀음은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키워 놓은 작은 힘이 언감생심(焉敢生心) 가당(可當)찮은 욕심을 내어, 큰 힘의 인적(人的)네트워크에 바이러스를 심고, 새끼물주가 큰 물주에 반기를 들어 하청업체와 바지의 낙점(落點)을 바꾸어버리며, 망나니바지들은 오히려 물주를 이용하고, 물주의 살림살이를 거덜내고자 한다. Rule이 무너지니 선후(先後)도 없고, 배은망덕(背恩忘德)은 선택(選擇)이요, 후안무치(厚顔無恥) 몰염치(沒廉恥)는 필수(必修)이다.
그러니 나팔수들은 저희들이 누구를 위해 나팔을 부는지 몰라, 불어대는 곡조(曲調)가 제각각 조석변개(朝夕變改)이니, 듣는 귀에 곡조를 맞추어야 하는데, 오히려 듣는 귀를 곡조에 맞추어야 할 판이다. 바이러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더니, 세상 힘의 네트워크에 바이러스가 심어져 통제불능(統制不能)의 상태이니, 안 그래도 미쳐 돌아가는 세상이 난장판이다. 그래도 모두가 제 죽기가 두려워 전쟁은 안 된다니, 전쟁은 두려움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어찌 알겠는가!?
<작성 - 2017년 9월 11일(음력 7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