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방송(愛國放送)>
이 나라 언론에서는 UN안보리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결의안(制裁決議案)이 만장일치(滿場一致)로 통과되었으며, 이는 국제사회의 단결력(團結力)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제재의 수위(水位)가 당초(當初) 예상했던 것보다 낮아져서 실효성(實效性)에 의문이 든다며, 여러모로 걱정들을 하면서, 오늘도 애국방송의 면모(面貌)를 여지없이 드러내 보인다. 불철주야(不撤晝夜) 애국하는 모습들이 참으로 아름답지 않은가!?
그런데 이상하게도 내가 잘못 짚은 것인지는 모르나, 방송마다 모여앉아서, 개인 제재대상에서 김정은이와 김여정이가 제외된 것에 대한 부연(敷衍)설명과 더불어, 제재수위가 낮아진 여러 분야를 설명하면서, 묘하게도 은근(慇懃)한 안도(安堵)의 분위기가 슬슬 풍기는 것은 어찌된 일인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 아닌가!? 혹시 애국의 방향이 내가 아는 곳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러나 안도하기에는 이른 것이 아닌가? 김정은이가 제재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제재의 강도가 낮아져서 그런 것이 아니라, 제재가 필요 없어서일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은가? 다른 것은 다 제재하면서도, 미사일도발과 핵위협의 주범인 김정은이가 제재대상에서 제외되었다는 것은, 제재의 수위가 낮아져서 그런 것이 아니라, 분명히 힘들의 물밑작업에 따라 ‘제재대상’에서 영원한 ‘제외대상’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작성 - 2017년 9월 12일(음력 7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