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28일 목요일

낙수풍운(洛水風雲) - 82


<자분(自分)>

강군은 숙달되어 노련한 선임자가 솔선수범(率先垂範)하면서 후임들을 이끌어 가는 부대가 많을수록 강군이다. 선임자가 앞장서서 솔선수범하는 부대와, 선임고참들은 뒷짐 지고 있고, 숙련(熟練)되지 못한 후임들이 우왕좌왕하는 부대는 그 전투력이 천양지차(天壤之差)이다. 특수부대(特殊部隊)가 왜 특수부대인가? 특수한 훈련을 받고, 특수한 무기를 사용하고, 특수한 전술을 쓰기 때문에 특수부대인가!? 그러나 그것은 특수부대가 갖추어야 할 기본소양과 기본전투력이고, 그 기본전투력을 활용하여 노련한 호국충정(護國忠情)의 선임자들이, 특수작전에 임해서 솔선수범하여 선두에 서서 최대의 전투효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특수부대라 하는 것이다.

어느 특수부대이건 간에, 모든 특수부대는 최고로 숙달된 노련한 대원(隊員)이 앞장 서서 작전을 수행한다. 그렇기 때문에 작전에 실패가 적은 것이다. 마찬가지로, 국가와 사회의 모든 조직도 위국애민(爲國愛民)의 뜻을 가진 노련한 선임이 솔선수범할 때에, 그 조직의 힘과 능력이 최대한 발휘되는 것이다. 나라를 이끌어 갈 능력은 고사하고, 기본소양도 갖추지 못한 자들이 혼란한 찬역(簒逆)의 난국(亂局)을 틈타, 어부지리(漁父之利)로 자리를 차지하여 어찌 나라를 올바로 이끌어 가겠는가!? 무능한 주장(主將)에 오합지졸인 군이 승리하는 전투를 보았는가? 나라의 경영(經營)은 천의(天意)인 민의(民意)를 받드는 일이고, 외교는 민의를 받들어 수행하는 호국의 성전(聖戰)이다.

저희들만의 주장을 민의라 왜곡(歪曲)하여, 민의를 받들 생각은 전혀 없고, 세상 어느 나라에게도 인정받지 못한 채, 무엇을 도모(圖謀)하려는가?! 전투력을 갖추지 못한 오합지졸에다, 통수(統帥)의 기본소양조차 없는 수장(首長)이 이끄는 부대는, 적의 호통(號筒) 앞에서도 지리멸렬(支離滅裂)이다. 수백 척의 전함(戰艦)과 수만 명의 군사를 잃고 전사한 원균(元均)이 생각나는가!? 남은 열두 척의 전함으로 호국지책(護國至責)을 걸머진 충무공(忠武公)의 그 가슴의 통분(痛憤)을 감히 누가 짐작이나 하였겠는가!? 부끄럽고 두렵지 않은가? 설자리 앉을 자리를 모르면 염치(廉恥)가 없는 자이고, 진퇴(進退)를 모르면 군사(軍師)가 아닌 것이다.

<작성 - 2017년 9월 28일(음력 8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