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2일 월요일

아리수풍월(阿利水風月) - 53


17. <理事冥然無分別 이사명연무분별>

이사가 명연하여 분별함이 없으니, 참부처(佛)는 형상이 없고, 참도(道)는 바탕이 없고, 참법(法) 또한 모양이 없으니, 청정하여 두루 밝아 걸림이 없어, 사사물물(事事物物) 즉사이진(卽事而眞)이요 색공불이(色空不異) 이사상융(理事相融)이니, 일체현현(一切顯現) 현상사물(現象事物)이 진여본성(眞如本性) 계정혜(戒定慧)로다.
천강천월(千江千月)이 본시일월(本是一月)이니, 심경(心境)이 일여(一如)하고 자타(自他)가 일성(一性)이라, 평등진제(平等眞諦) 차별속제(差別俗諦) 진속이제(眞俗二諦)는 이이불이(二而不二: 둘이되 둘 아님)이니, 원융하고 그윽하여 하나로 돌아가고, 제법만상(諸法萬相)이 진여의 현현(顯現)이라, 구경진제(究境眞際) 본원실제(本元實際)는 이사(理事)가 불이(不二)하여, 평등진여(平等眞如)와 차별법상(差別法相)이 서로 분별없으니, 사사무애(事事無碍)요 이사무애(理事無碍)로다.

[*즉사이진(卽事而眞) - 목전(目前) 현전상(現前相)인 사사물물(事事物物) 그대로가 진여실상이라는 것.(Everything is true just as it is. It means is that there is no difference between essence and function, or substance and appearance in the ultimate reality.)
경(經)에 이르기를 “약리망상집착(若離妄想執着: 妄見을 여의어 妄想을 쉬고, 執着을 놓아버리면)하면 일체지(一切智) 자연지(自然智) 무애지(無碍智)를 즉득현전(卽得現前)하고,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一切法相이 자성이 없어 空하여 現前諸相이 業識因緣相일 뿐 有無의 相이 아닌 줄을 바로 보면)이면 즉견여래(卽見如來)라.” 하였다.
*진속이제(眞俗二際) - 진여실상 진실제(眞如實相 眞實際) 그대로인 열반제(涅槃際)와, 현상사물의 전변실상(轉變實相)을 바로 아는 속제(俗際)로서 생사제(生死際), 즉 유무법상(有無法上)의 세속적인 상대적 진리와, 유무를 여읜 공성불이중도(空性不二中道)의 궁극적인 절대적 진리.(The relative and absolute aspects of truth, or the secular and ultimate aspects of tru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