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十佛普賢大人境 십불보현대인경>
시방제불 보현행(普賢行)의 부사의(不思議) 경계로다. “여래가 가지신 밀어(密語)는 가섭(伽葉)이 감추지 않아, 이것이 비밀이 되는 까닭이 된다.” 하니, 영산회상에서 꽃을 들어 보이니 가섭이 가만히 미소 짓고(靈山會上 拈花微笑 영산회상 염화미소), 다자탑전에서 가섭에게 자리를 반으로 나누고(多子塔前 半分座 다자탑전 반분좌), 쌍림(雙林)의 사라쌍수 아래서 관속에서 두 발을 드러내 보인(沙羅雙樹 槨示雙趺 사라쌍수 곽시쌍부) 삼처전심(三處傳心) 은밀함은, 불조(佛祖)의 열반묘심(涅槃妙心) 정법안장(正法眼藏)을 가섭 몰래 드러내어 아난(阿難)에게 전함이로다. 만상(萬相) 가운데 우뚝한 몸! 무엇을 감추고 무엇을 드러내리.
그윽하고 외로운 자태(姿態) 창살을 두드리어,
가만히 창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정자(亭子)에 달 비치고 바람 일어 춘향(春香)이 분분(芬芬)한데,
홀로 영춘무(迎春舞) 추는 이는 한 떨기 매화(梅花)로다.
외눈박이 늙은 행자(行者) 낙도(樂道)에 뜻이 없어,
외로운 학 구슬픈 울음 따라 학명루(鶴鳴樓)에 홀로 오르니,
만고광명(萬古光明)은 일여하고 청산유수(靑山流水)인데,
농춘가절(濃春佳節) 시절춘색(時節春色)이 일대장교(一代藏敎)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