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能仁海印三昧中 능인해인삼매중>
광명변조(光明遍照) 능인적묵(能仁寂黙) 심심적정(深深寂靜) 해인삼매(海印三昧) 가운데 스스로 고요하고 스스로 밝아, 저절로 빛나고 저절로 비추니(自寂自明 自輝自照), 광명이 두루하여 끝난 데가 없어, 안팎 없이 통하여서 그늘 없고 그림자 없어, 밝음이 사무치고 사무쳐 능소(陵所)가 일여하니(光明遍照 內外明徹), 능연소연(能緣所緣) 능집소집(能執所執) 능취소취(能取所取)가 공적일여(空寂一如)이라, 능인적묵(能仁寂黙) 능인삼매(能仁三昧)로다.
능인정혜(能仁定慧) 원명(圓明)하니 원만원통(圓滿圓通) 대원각지(大圓覺智)요, 청정무구(淸淨無垢) 대원경지(大圓鏡智)라, 진진찰찰이 바다 위에 도장찍어가는 바이니 열반적정(涅槃寂淨) 적멸해인(寂滅海印)이요, 달빛이 바다를 꿰뚫어도 물결에 흔적 없으니 해인적정(海印寂靜) 해인선정(海印禪定)이라, 찰찰원융(刹刹圓融) 능인해인이 능인적묵 해인삼매(海印三昧)로다.
[*능집소집(能執所執) - 인식하고 사량(思量)하는 주체와 그 대상인 객체.(The subject and object parts of cognition or perception.)
*능취소취(能取所取) - 마음경계로 인연경계를 잡으려는 주관적 생각과 잡으려는 대상.(The grasping and the grasped)
*능인삼매(能仁三昧) - 일체의 번뇌 망상을 떠나 진여당체 스스로를 자각하여, 깨어 있으면서 일체의 공용(功用)이 없이 상적상조(常寂常照)하여, 허허롭고 고요한 열반적정(涅槃寂淨)의 대적멸삼매(大寂滅三昧).(Samadhi of the Nirvana in true peace.)
*대원경지(大圓鏡智) - 십지만심(十地滿心)의 법운지(法雲地)에서 아뢰야 근본무명을 다 여의고, 있다는 한 생각 미세망심을 떠나서, 대원각(大圓覺)을 성취한 본래면목(本來面目) 가운데 진광불휘(眞光不輝) 허명자조(虛明自照)의 경지.(Complete illuminating wisdom.)
*해인삼매(海印三昧) - 일체를 섭수하고 일체를 품어 일체법인(一切法印)에 무흔무적(無痕無跡)이라, 본래적멸(本來寂滅)한 해인선정(海印禪定). 옛사람이 노래하기를 “대나무 그림자는 뜰을 쓸어도 티끌은 움직이지 않고, 달빛은 바다를 꿰뚫어도 물결에는 흔적이 없다(竹影掃階塵不動죽영소계진부동 月穿海底波無痕월천해저파무흔)” 하였다.(The ocean and seal samadhi or absolute samad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