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30일 월요일

아리수풍월(阿利水風月) - 57


21. <雨寶益生滿虛空 우보익생만허공>

중생을 이롭게 하는(益生: 補益衆生) 보배비가 허공에 가득하나, 법계본성 참 성품이 청정하고 등등(等等)하니, 본래 구족하고 원만하여 일체법성이 원융하고 차별 없는 본무자성(本無自性)의 평등일성(平等一性)이라, 오온이 함께 공하고 육상이 원융하니(五蘊皆空 六相圓融), 일체를 포섭하고 일체를 나누어도 본래적정(本來寂靜) 본래적멸(本來寂滅) 그대로이요, 한 덩어리 일정명(一精明)이 무구정광(無垢淨光)이라, 눈먼 거북이가 구슬을 절로 알아본다.
청정자성 일원성(一元性)이 심진법계 일원색(心塵法界 一元色)을 보는 바 없이 보니, 청맹(靑盲)이 비로정상(毘盧頂上)을 심필휘지(心筆揮之) 일필(一筆)로 그려내고, 청정자성 일원성이 심진법계 일원성(一元聲)을 듣는 바 없이 들으니, 농자(聾者)가 성전일구(聲前一句)를 소리를 의지하여 전하고, 청정자성 일원성이 심진법계 평등성(平等聲)를 차별 없이 나누어 구별하니, 오히려 벙어리(啞者)는 만류군생(萬類群生)을 깨우치는 법음(法音)을 언설을 의지하여 설하도다.

시절훈풍(時節薰風)이 삼짇날(三辰日, 重三日)을 실어 오니,
무정한 석녀(石女)가 농춘가(弄春歌)를 노래하고,
춘산군조(春山群鳥)는 저마다 겁외가(劫外歌)를 부르니,
절름발이 나귀가 천하를 종횡(縱橫)하도다.

[*일정명(一精明) - 스스로 구족하고 스스로 밝아 절로 빛나며, 본래부동하고 본래 적정한 무구정광(無垢淨光) 진여광명에 억지로 붙인 이름. 무구정광대다라니 반야바라밀다주이라, 옛 게송에 이르기를 “나에게 한권의 경이 있으니, 지묵으로 이루진 것이 아니라, 펼치면 한 글자도 없으나, 어느 때나 큰 광명을 놓고 있네.(我有一經券 不因紙墨成 展開無一字 常放大光明)” 하였다.(The great pervading light of the universe, which is fully provided in true-suchness itself.)
*무구정광 - 진광(不輝眞光)이라 빛나지 않고, 빛나지 않아 스스로 밝음이 구족한 티끌 없는 일정명의 본래광명(本來光明)인 불성광명(佛性光明).(The original immaculate light: The infinite and bright illumination of the Buddha-n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