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讖, 眞)>
이제 나라 구석구석에 참교육의 효과가 나타난다.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사람을 죽여 손가락을 수집하고, 두들겨 패는 것은 기본이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짓을 재미삼아 하는 취미생활이 되었다 하니, 기막힌 세월이다. 악을 쓰며 수십 년간 펼쳐온 참교육의 현실이 이것인가! 또 시절 탓을 하려는가!? 시절은 사람 따라 풍도(風度)를 만들어 내고, 사람은 교육이 만들어 내지 않는가? 종교와 교육자가 그러하고, 어미아비가 그러하고, 정치인이 그러하고, 판관(判官)이 그러하고, 언론이 그러하니, 무엇을 보고 무엇을 배우겠는가!? 이러한 배움들이 만들어 갈 세상은 어떠할 것 같은가!?
모두가 ‘참! 참! 참!’을 외치더니, 참으로 참다운 세상이다. 역륜(逆倫)이 인륜(人倫)을 대신하여, 선후와 위아래는 뒤바뀐 지가 이미 옛날이니, 강상(綱常)이 유물(遺物)이 된지는 어느 때인지 기억조차 없다. 참신앙, 참교육이라는 구호(口號)가 세상을 도배(塗褙)한 지가 언제이던가! 참이 무엇인지 알 리가 없는 무리들이, 참을 앞세워 혹세(惑世)와 무민(誣民)을 일삼으니, 어찌 시대가 견디고, 시절이 병들지 않겠는가!? 병폐(病弊)는 일일이 열거(列擧)하지 않더라도 이미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니, 세삼 무엇을 재론(再論)하겠는가? 참을 입에 담고 참을 내세우는 것은, 스스로가 참되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참은 물들지 않음이 참이요, 조작(造作)하지 않음이 참이며, 조작하여 물들지 않은 바탕에, 매사(每事) 착한 본성(本性) 그대로 드러내어 일체에 걸림이 없어, 부딪치어 상충(相衝)하는 바가 없음이 참이다. 어찌 알량한 개똥철학으로 스스로의 안목(眼目)으로 내세우는 것이 참이고, 근거 없는 우월적(優越的) 지위를 내세워 세상을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것이 참교육이고 참신앙이며, 호도(糊塗)된 진실이 난무(亂舞)하는 세상이 참세상인가!? 다만 태어난 본성에 물들지 않아 본래면목(本來面目) 그대로인 참사람이 귀할 뿐, 참교육ㆍ참신앙ㆍ참스승ㆍ참부모라는 소리는 듣기에도 거북하지 않는가!?
<작성 - 2017년 10월 2일(음력 8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