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報恩)>
아는 것이 없으니 자연히 모르는 것이 없고,
알고 모르는 바가 없으매 보고 듣는 바 그대로이니,
행행처처(行行處處)에 걸림이 없다.
숨기지 않으니 찾는 이가 없고,
숨지 않으니 아무도 찾지 못한다.
실다운 한 마음 그대로이니,
심신이 그대로이고 언제나 눈앞이로다!
아는가!?
알아도 빗나가고, 몰라도 허물이니,
바라노니!
다만 눈앞에서 진실하고 진실하기를
하늘에서 꽃비 내리고 서기(瑞氣)가 휘요(輝耀)하니,
스승은 당상(堂上)에서 만조백관(滿朝百官)을 주관(主管)하고,
제자는 당하(堂下)에서 억조창생(億兆蒼生)을 위무(慰撫)한다.
크나큰 가피(加被)입어 사대육신(四大六身)이 원만(圓滿)하니,
바야흐로 숙세(宿世)의 큰 은혜 갚을 호시절(好時節)이로다.
<낙수풍운 객원 칼럼니스트 - 10, 작성 - 2017년 10월 23일(음력 9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