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6일 월요일

낙수풍운(洛水風雲) - 104


<바람결에 전해들은 옛노래>

사나이 우는 마음을 그 누가 아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순정
사랑엔 약한 것이 사나이 마음
울지를 말어라
아~ 갈대의 순정

이 노래는 전북 이리 출신의 오민우(본명 차상용)가 작사, 작곡하고, 부산 출신의 가수 박일남이 부른 <갈대의 순정>이라는 노래로, 1966년에 발표되어 60년대와 70년대를 이어, 이 나라에 널리 애창되던 대표곡이었으며, 가수 나훈아, 오기택, 강병철과 삼태기, 주병선, 이박사 등의 남성가수와 은방울자매, 문주란, 오은주, 김수희, 김연자, 최진희 등의 여성가수가 리메이크하여 부를 정도로 대단한 곡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래의 노래 가사는 지난시절 <갈대의 순정>이라는 노래의 곡조에 맞추어 부르던, 어느 부대의 늘 회식대미(會食大尾)를 장식(裝飾)하던 애창가(愛唱歌)였다고 한다. 이 노래를 부르면 어김없이 재창(再唱)을 청하시며, “나도 국가를 위해 목숨 바칠 각오를 했으니, 임자들은 내 형제이고 내 자식이니까, 가는 길이 같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야!?” 하시며, 슬픈듯한 미소를 지으시던 어느 분과, 대부분이 이미 고인(故人)이 되었지만, 생사를 함께 나누던 옛 동료(同僚)들이 생각난다며, 젊을 때에 몸을 상해서, 사십대 중반에 벌써, 검은머리는 단 한 올도 없이 백발이 되어버렸다는 칠순을 바라보는 어느 용사(勇士)가, 우연한 기회에 만나 알려준 노래이기에, 여기에 적어본다.

이제 이 땅에는 충절(忠節)도 없고 절의(節義)도 없는 황토(荒土)가 되었으니, 그분들의 충정절의가 담겼고, 그분들이 즐겨 부르시던 이 노래 한 구절이라도 전해지기를 바란다. 구름처럼 떠돌며 곳곳에 단비를 뿌려주고, 바람처럼 사라져 갔다는 전설같은 그 부대는 어느 부대인가!? 내가 지난날 청옥산과 태백산과 함백산을 잇는 백두대간에서 만났던 백발용사와, 어디엔가 살아남아있을 그 동료들의 건강을 빌어본다. 그 백발의 노백(老伯)이 독백(獨白)처럼 읊조리던 한마디 “무창성이 검무(劍舞)를 추는 밤에 함백산 흑수리가 날아오르고, 문곡성이 칠현금(七絃琴)을 타며 노래하는 밤에 칠보산 산사에는 흑수련(黑睡蓮)이 핀다.”라는, 알 수 없는 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대장부 품은 이 뜻을 그 누가 아랴
조국의 부름 받아 전장에 섰다
충절의 굳은 의리 사나이 마음
대장부 가는 길
아~ 대장부 충정
 
사나이 가는 이 길을 그 누가 아랴
구국의 선봉 되어 목숨을 건다
절의로 맺은 약속 장부의 순정
이 마음 아느냐
아~ 사나이 충정
 
<작성 - 2017년 11월 6일(음력 9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