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20일 월요일

낙수풍운(洛水風雲) - 108


<동지(同志)>

동지란 추구(追求)하여 이루고자 하는 목적과 그 뜻이 같은 사람을 말한다. 그런데 어느 바지가 “트럼프와 나는 같은 배를 탄 동지이다.” 하고, 뜬금없는 소리를 내뱉으니, 니편 내편 할 것 없이 모두가 아연실색(啞然失色)이다. “저 물건이 무엇을 잘못 먹었는가?” 아니면, “호되게 시달리며 당하더니 정신이 어찌된 것인가?” 하고, 모처럼 편을 넘어서 모두가 같잖은 생각이 일치단결(一致團結)하는 순간이다.

모두가 니 죽고 내 살자 하는 세상이니, 배신(背信)은 덕목(德目)이요 권모술수(權謀術數)는 교양(敎養)이다. 그러니 바지와 물주(物主)가 분간이 어렵고, 배신과 권모술수가 참으로 모호(模糊)하니, 그 덕목과 교양이 공통과목 같은 세상이다. 이제는 배신에도 동지가 있고, 권모술수에도 동류(同類)가 있는 모양이다. 참으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고, 거지도 후원자(後援者)가 있다는 말이 실감(實感)이 나는 세상이다.

떠나간 배신자와 돌아온 배신자가 있고, 배신자를 배신하는 역배신(逆背信)이 있고, 끼리끼리 배신하는 패거리배신에 모둠배신이 있으니, 가히 정당정치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패거리정치가 꽃피우는 시절이다. 역륜(逆倫)이 오히려 당연한 것이 되었으니, 배신은 선택(選擇)이요 후안무치(厚顔無恥)는 필수(必修)라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 되었다. 그러나 저희들이야 무슨 짓을 하든, 멀리서 바라보는 눈에는 모두가 개판에 개짓는 소리뿐이요, 반역의 무리들뿐일 따름이다.

<작성 - 2017년 11월 20일(음력 10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