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27일 월요일

낙수풍운(洛水風雲) - 110


<용도변경(用途變更)>

통일을 기념하는 축제로 삼으려 했던 평창 동계올림픽이 용도가 변경되어, 정은이 보호프로그램의 일환(一環)으로 한반도전쟁방지용 행사가 되어간다. 올림픽기간 중에는 모든 전투가 쉬고, 자연히 휴전(休戰)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도, 그냥 있어도 될 것을 구태여, UN에 특사단까지 보내어 올림픽기간 중 휴전발의를 하고, 그 기간에 한미연합훈련도 못하도록 하자는 것을 보면,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상당히 급하긴 급한 모양이다.

남들이 애쓰고 공들여 유치해 놓은 올림픽을 처음에는 시큰둥하다가, 그것이라도 내세워 방패막이로 삼아야 될 만큼 지켜 주고 보호해 주고 싶은 그 무엇이 있는가!? 아니면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살아남아야 할 만큼 절박한 것인가? 묻지마 대행업체에, 핫바지면 어떻고 색동바지면 어떠냐며, 완장이면 무조건 차고보자는 무리들이 아니던가!? 이제 오금이 저리고 등줄이 당겨오니, 세상이 무서운 줄을 알겠는가!?

그러고서도 아직 잔꾀부리는 버릇은 여전히 남아있어, 완전히 손을 털지는 못하겠는가!? “앉을자리 설자리를 모르면 염치가 없는 것이고, 진퇴를 모르면 군사(軍師)가 아니라.” 하지 않았는가!? 눈앞의 작은 이익에는 목을 매는 것들이니, 어찌 한치 앞인들 알겠는가? 위에서부터 소리 소문 없이 하나하나 토끼굴과 여우굴과 늑대굴 들을 정리해 내려오고, 가랑이 사이로 무엇이 드나들자, 다급하여 간에 붙고 쓸개에 붙으니, 오히려 스스로 신명(身命)을 재촉하는구나!

<작성 - 2017년 11월 27일(음력 10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