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無緣善巧捉如意 무연선교착여의>
차별 없는 선교방편으로 여의주를 움켜잡고, 중생근기는 천차만별(千差萬別)이요 업식업장(業識業障)이 종종각색(種種各色)이라, 불보살의 방편수단(方便手段)은 은밀하고 교묘하여, 사묘(四妙)로 눈을 속인 팔만사천법문으로 은밀하게 선설(宣設)하니, 선교방편(善巧方便)은 본무차별(本無差別)이나, 일수사견(一水四見) 일경사심(一境四心) 종심별견(從心別見)이라, 업장근기(業障根機) 자자분분(自自分分)으로 보고 들어 얻는 바를 스스로 차별지울 뿐이로다.
불보살은 여여부동(如如不動)한 진여당체(眞如當體) 진여실상(眞如實相)의 진공실상(眞空實相)을, 본래구족(本來俱足) 여리지(如理智: 根本智, 眞諦智)로 여실지견(如實知見)을 내어 사무쳐 드러내고, 현전현상(現前現象) 종종차별(種種差別)을 여환삼매(如幻三昧) 여량지(如量智: 差別智, 俗諦智) 진여실관(眞如實觀)으로 분별없이 차별 지우니, 진속이제(眞俗二諦)가 진여자성(眞如自性)의 본래공성(本來空性)이라, 여래장지(如來藏智) 여래공지(如來空智)는 식정난측(識情難測) 부사의(不可思議)요, 불급사의(不及思議) 난사의(難思議)로다.
[*선교방편(善巧方便) - 여래가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중생의 근기에 맞추어 여러 가지 교묘한 수단과 팔만사천(八萬四千) 법문으로 불법을 선설(宣設)하는 것.(An artful liberative technique for the deliverance of living beings from suffering according to their ability.)
*일수사견(一水四見) - 같은 인식의 대상인 객체를 인식의 주체에 따라서 달리 보거나, 달리 이해하는 것.(The same water may be perceived in four different ways by four different viewers.)
*일경사심(一境四心) - 일수사견과 같은 뜻으로 쓰임.
*여리지(如理智) - 불이중도(不二中道)의 평등한 진리에 상응(相應)하는 불보살의 근본지(根本智)인 진제지(眞諦智).(The fundamental wisdom.)
*여량지(如量智) - 현전법상(現前法相)의 종종차별(種種差別)에 응하여 분별없는 차별상(差別相)을 실견(實見)하는 불보살의 지혜.(The secular wisdom.)
*여환삼매(如幻三昧) - 일체제법이 실상이 없어 실체가 없는 허깨비와 같음을 여실지견(如實知見)하는 것.(samadhi of realization of illusion.)
*여래장지(如來藏智) - 여래법신(如來法身)이 청정무구하고 공공적적하여 일체지(一切智)가 본래 원만구족(圓滿俱足)함을 말함.(The wisdom of the Tathagatagarbha.)
*여래공지(如來空智) - 여래장지와 같은 뜻으로 여래장지의 진공묘유(眞空妙有)적인 특징을 강조한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