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6일 월요일

아리수풍월(阿利水風月) - 58


22. <衆生隨器得利益 중생수기득리익>

중생들 얻는 이익 인연근기 자분(自分)따라 저마다 다르네. 부처는 부처를 모르고 부처만이 부처를 안다 하니,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이요, 십지만심(十地滿心)도 눈뜬 당달이로다.
저마다 망정으로 부처를 구하고, 저마다 견해 내어 부처를 그려내니, 천백억 종종귀신(種種鬼神)이 망령되이 응신호신(應身護身)을 행세하고, 천백억 염상견해불(念想見解佛)이 화신불(化身佛)이 되어 눈앞을 미혹하여, 저마다 “이런 것이 부처이리라, 저런 것이 부처이리라.” 견해 따라 달리 여겨, 더러는 이러하여 비방하고, 더러는 저러하여 공경하고 찬탄한다 하니, “부처를 바로 비방할 줄 아는 공덕이 공덕 가운데에서 가장 큰 공덕이라.” 함이 빈말이 아니로다.
망정을 끊고, 견해를 여의고, 업식을 쉬어 무명업장(無明業障) 번뇌의 구름이 다하면, 허공에 구름 걷히고 나면 저절로 달 밝듯이, 참부처가 숨을 곳이 없어 처처행행(處處行行) 절로 삼신(三身)을 드러내나, 사람마다 발심행원(發心行願) 열한행로(熱汗行勞) 지어가는 바가 달라서, 별별성취(別別成就) 이루는 바가 저마다 다르니, 대지에 내리는 비 골고루 땅을 적시어도, 초목은 저마다 얻고 취하는 바가 다르듯이, 불보살이 중생 위해 내리는 보배비가 허공에 가득해도, 인연근기 자분 따라 얻는 이익 저마다 다르도다.

[*십지만심(十地滿心) - 보살십지의 마지막 지위로 법운지(法雲地)의 대보살지. 근본의 선천발로(先天發露) 유심(有心) 소지장(所知障)의 습기를 끊고, 인연 따라 중생을 제도(濟度)하다가, 최후의 자연발로(自然發露) 미세 번뇌장(煩惱障)을 단멸(斷滅)하여 무명업상(無明業相: 주객이 대립하기 이전에 주객이 나뉘지 않는 순수한 움직임 상태로, 진여가 무명과 화합하여 차별상을 일으키는 최초의 分別動相이 여기서 시작되고, 기나긴 물결의 흐름이 여기서 시작된다.)을 여의고, 불지(佛地)에 나아간다.(The last stage of the Ten Grounds of Bodhisattva where all understanding and immeasurable virtues are realiz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