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歸家隨分得資糧 귀가수분득자량>
여여자적(如如自寂) 본래자리로 돌아와, 닦는 바 자분(自分) 따라 선근공덕(善根功德) 얻는 도다. 종종종연(種種從緣) 생멸변화(生滅變化) 수연지연(隨緣之緣)이요, 바람 따라 물결 일고 물결 따라 종종기연(種種起緣)이나, 적정대해(寂靜大海)는 본래적멸(本來寂滅)이니 수연불변(隨緣不變) 불변수연(不變隨緣)이로다.
천강천월 본시일월(千江千月 本是一月)이요 수연진여(隨緣眞如) 불변진여(不變眞如)이라, 수연무착(隨緣無着) 수연행(隨緣行)이니 수오일여(修悟一如) 수이무수(修而無修)로다.
강상조월(江上照月) 연화개(蓮花開)하니 봉오리마다 수월관음(水月觀音)이라, 처처수연(處處隨緣) 보문시현(普門示現)이니 삼십이응(三十二應) 삼십삼신(三十三身)이로다.
[*수연불변(隨緣不變) - 외연(外緣)에 따라 법상(法相)이 드러나지만, 진여의 본체는 불변이라는 뜻.(Manifestation of true-suchness according to conditions without ever changing true-suchness itself.)
*수오일여(修悟一如) - 닦음과 깨달음이 둘이 아니어서, 닦음 자체에 그 닦음의 깨달음이 즉(卽)해 있으며, 닦음과 깨달음이 절대평등의 관계임을 뜻한다.(Selfsameness of cultivation and enlightenment.)
*수이무수(修而無修) - 닦음 없는 닦음이라는 뜻으로, 허공에 구름 흘러간 자리 자취가 없듯이, 닦음에는 닦는 마음도 닦이는 마음도 다 여의어서, 일체를 내려놓고 쉬고 또 쉬어, 닦음이되 닦음 없는 닦음이 되어야 한다. 묻는 마음이 답하는 그 마음과 둘 아님에 즉(卽)하면, 일체의 근원에 곧바로 회광반조(廻光返照)한다.(Cultivation without cultiv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