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20일 수요일

아리수풍월(阿利水風月) - 66


30. <舊來不動名爲佛 구래부동명위불>

구래로부터 본래부동(本來不動)하여 본래무변(本來無變)이라, 이름 하여 부처로다. 본지풍광(本地風光) 본래면목(本來面目)이 본래자재(本來自在)하고 본래적정(本來寂靜)하니, 본유불성(本有佛性)이요 본래성불(本來成佛)이라, 구원원초(久遠原初) 아득(阿得)한 때에 이미 성불하고(久遠成佛) 이미 이루었도다.(久遠實成)
부질없는 사상(四相)이 중생심(衆生心)이라, 본지법신(本地法身)은 본래부동(本來不動)하고 본무자성(本無自性)이니, 한 법도 난 바 없고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이로다! 구래부동 적멸궁(舊來不動 寂滅宮)에 밝고 밝게 사무쳐서, 찰찰진진(刹刹塵塵) 두두물물(頭頭物物)이요, 사사물물(事事物物)에 즉사이진(卽事而眞)이니, 광명변조 비로자나(光明遍照 毘盧遮那) 광명변색 노사나(光明遍色 盧舍那) 무량광무량수 아미타(無量光無量數 阿彌陀) 천백억보변응화(千百億報變應化) 삼신(三身)이 본래 나의 한 몸이요, 사덕(涅槃四德: 常樂我淨) 사지(唯識四智: 大圓鏡智, 平等性智, 妙觀察智, 成所作智)가 다만 한자리 마음 밝음이라, 환희하여 공경하고 우러러 받들어 이름하니 부처라 하는도다.(名爲佛)

[*본지풍광(本地風光) - 법성 또는 심성(心性)의 본래모습, 즉 진여(眞如)인 본래면목(本來面目).(It literally means the quietude of Buddha-mind without any defilement.)
*사상(四相, The diverse marks, rise in the mindfulness. or states of all phenomena) -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
*아상(A false view of ‘I’ and self.) - 일체번뇌와 망상을 일으키는 원천이요, 모든 시시비비를 일으키는 중생심의 주범이다. 오온(五蘊)이 가화합하여 이룬 허깨비 같은 몸을 의지하고서 일어나는 현상의식을 바탕으로 식정(識情)을 일으키고, 실체를 가상(假想)하여 행행처처(行行處處)에 ‘나’라는 존재를 인식하고, 있다는 한 생각에 미혹하여 일체법상이 나와 더불어 존재하며, 존재하는 모든 것이 대대(對對)를 이룬다는 허망한 아견(我見)을 일으키는 변견상(邊見相). 오온이 공하니, 제법(諸法)이 무아(無我)요, 제행(諸行)이 무상(無常)이다.
*인상(a vain conception of human being, different from other living creatures) - 아상을 의지하여 우주만유(宇宙漫遊)에서 내가 중심이요, 우주만상(宇宙萬相)은 나와 더불어 생몰(生沒)하며, 그러므로 일체중생이 윤회하고 일체법상이 인연생기(因緣生起)이니, 몸은 죽으나 자아는 영원불멸하고, 오온은 과거 미래에도 상주불변(常住不變)한다는 집착과 망견인 상견(常見)을 일으키는 그릇된 관념으로, 일체현전경계(一切現前境界)와 업식인연법상(業識因緣法相)을 ‘나’라는 아견으로, 인간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변견상.
*중생상(The all marks, rise in the mind of sentient beings) - 아상과 인상을 바탕삼아 실유(實有)를 가상하는 변견(邊見)으로, 정식유정(情識有情)에 머물러 분별아견을 세워 일으키는, 온갖 차별상인 변계소집상(遍計所執相).
*수자상(The conception of the Birth and death.) - 아상과 인상과 중생상을 바탕으로, 있음에 머무르고 의식체계를 의지하여, 염념의 흐름을 목숨 줄로 알아 귀히 여기는 생각과 집착이며, 생사가 있다고 굳게 믿는 생각. 여래장(如來藏)의 일심(一心)이 인연 따라 생멸하여 온갖 차별상을 일으키니, 곧 생멸문(生滅門)에 머물음이며, 생멸문에서 일으키는 일체변견상(一切邊見相)이 목숨 줄을 의지한 중생의 수자상이다.
*사덕(四德) - 열반사덕(涅槃四德)인 상락아정(常樂我淨).(The four virtues of Nirvana.)
*사지(四智) - 전5식(前五識)의 장애를 타파하여 얻는 지혜인 성소작지(成所作智, Wisdom attained by cultivation sense organs.), 제6식(第六識)인 의식의 장애를 타파하여 얻는 지혜인 묘관찰지(妙觀察智, The marvelous discerning wisdom.), 제7말나식(第七末那識)의 자아의식의 장애를 타파하여 얻는 지혜인 평등성지(平等性智, The wisdom of equanimity.), 근본식인 제8아뢰야식(阿賴耶識)의 근본무명의 장애를 타파하여 이룬 대원경지(大圓鏡智, The complete illuminating wisdom.), 등의 유식사지(唯識四智)로, 불과(佛果)에 이르기 위해서 모든 불보살이 갖추는 네 가지의 지혜.
전5식인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의 다섯 가지 심식(心識)은 촉식(觸識)이기 때문에, 모든 법연현상(法緣現象)에 감각하여서 요별(了別)하거나 분별(分別)하지 않고, 외계(外界)의 사상(事象)을 양지(量知)하여, 마치 맑은 거울이 모든 형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과 같이 찰찰법상(刹刹法相)을 사진 찍듯이 그대로 받아들이지만(현량現量이라함.), 작용에 간단(間斷)이 있고, 근본무명지(根本無明地)의 유념(有念)에 의해 촉상(觸相)에 주객(主客)이 나누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제6식인 의식(意識)은 의근(意根)에 의한 식(識)으로 유념지(留念地)의 현상의식(現象意識)이기 때문에 분별하지는 않으나, 아뢰야식을 바탕으로 요별하여 인지하고 인식하며, 염상(念想)에 의하여 간단이 있고 항상(恒常)하지 않아 장애가 된다.
제7식인 말나식은 자아의식(自我意識)을 형성하는 분별식(分別識)인 잠재의식(潛在意識)인 의(意)로, 생명을 유지하는 동안은 염념항상(念念恒常)하여 분별아상(分別我相)을 일으키고, 의지한 아뢰야식을 자아라고 착각하여 모든 법상경계(法相境界)에 대대적(對對的)인 분별심을 내고 집착하여 모든 번뇌 망상의 원인을 제공하며, 그리고 비록 생사에서 분별업식(分別業識)을 제공하여 생사전변(生死轉變)의 고리역할을 하나 생사를 이어가지는 않는다.
제8아뢰야식은 무명(無明)에 의한 근본식이기 때문에, 모든 전식(前識)의 바탕이 되어 무의식으로 작용하지만, 비록 염념의 흐름이 시작되는 근본은 제공하나, 마음자리(心) 부동의 즉초일념(卽初一念)을 의지하기 때문에 간단이 없고 무간항상(無間恒常)하여 스스로 촉감인지(觸感認知)하거나, 요별 하거나, 분별하여 간단이 있는 염상(念想)을 일으켜 염상(念相)을 내지는 않고, 다만 모든 전식이 그러한 작용을 일으키는데 필요한 바탕을 제공하며, 일체 유념(有念)의 체억정념(滯憶停念)이 저장된 유념(留念) 함장식(含藏識)이기 때문에, 홀기무명(忽起無明)으로 생긴 근본식을 타파하여 있다는 한 생각을 여의고, 진여에 계합(契合)하여 대원경지를 이루기전 까지는 생사전변 하는 유전문(流轉門)의 씨앗을 제공하는 근본종자식(根本種子識, The fundamental seed-consciousness)이 된다.(Four great wisdoms of Buddha.)]